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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저시력

대상별 맞춤정보-소아의 저시력

소아 저시력은 비록 성인 저시력과 동일한 질환에 의해 발생했다 하여도 정상적인 시각발달의 기초가 되는 시각경험 자체가 박탈당한다는 점에서 성인에 비해 더욱 심각합니다. 달라진 시력상황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느냐가 주요 과제인 성인 저시력에 비해, 소아의 저시력은 소아의 성장과 분화, 발달과정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아 저시력의 치료와 장기계획은 저시력의 이유나 눈 상태, 장애발생 연령,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각 경우마다 유연성 있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아의 시력을 발달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저시력의 조기진단과 계속적인 시 자극 유지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소아과의사와 안과의사, 그리고 교사 간의 협동적이고 체계적인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소아 저시력의 진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시력 아동의 전반적인 시 능력의 향상과 아동이 필요로 하는 시력요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시력상태가 과연 진정한 저시력인지를 정확히 진단한 후, 저시력의 원인과 그에 따른 앞으로의 시력경과는 어떨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저시력 아동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적 시력(functional vision)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저시력 보조도구의 처방 및 계속적인 재활훈련을 하는 등 재활과 교육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 접근이어야 합니다.

1. 원인

소아 저시력의 50% 이상이 이미 출생 시부터 혹은 출생 후 1년 이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소아 저시력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시신경 위축을 포함한 시신경 이상, 선천백내장 , 황반부 이영양증 및 변성 등이 있고 그 외에 미숙아망막 병증, 백색증, 무홍채증 등이 있습니다.

2. 진단

1) 병력청취

학동기 연령의 저시력 아동은 자신의 시력에 대한 문제점을 잘 표현할 수 있고 검사에도 협조적입니다. 그러나 미취학 아동은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시력 아동의 연령이 어릴수록 부모나 교사를 포함한 주변에게서 환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이때 저시력의 발병 시기나 가족력은 물론 소아연령에 따른 여러 가지 신체 발달지표의 상태와 그 외에 특이 병력이나 중복장애의 동반 유무를 알아봅니다.

특히 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학교생활의 적응정도를 물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수학급인지 일반학급인지, 몇 학년인지, 주로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활자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수업시간에 컴퓨터 이용 시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등 학습활동 수행 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세심한 청취가 중요합니다.

시력 아동이 글을 잘 못 읽는 것을 단순히 시력이 나쁜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사용하는 활자의 크기를 키우고, 컴퓨터 키보드의 조작법을 습득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학습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검사

(1) 시력검사

소아가 검사에 협조할 수 있다면 원거리와 근거리에서의 시력을 모두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시력검사 시표로는 원거리용으로 한천석 시력표, 0.1 이하 Feinbloom chart 등이 있고 근거리 시표로는 Lea number chart 등을 이용합니다. 스넬렌 E 검사는 눈-손의 움직임이 발달한 3세 이상의 아동에게 사용하는 검사로, 학동기 후반 연령층의 약시를 발견하기에는 편리하나 대부분의 저시력 아동이나 다른 복합장애를 가진 아동에서의 사용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시력표 삽화. 다양한 크기의 그림과 영어 알파벳 한글이 시력에 맞추어 나열되어 있음.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제공

(2) 굴절검사

선천백내장 , 원추각막, 마판(Marfan)증후군, 망막 색소상피변성증 등 많은 수의 안질환에서 높은 빈도의 굴절이상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굴절이상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굴절률 교정이 보조기구처방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의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 이상의 값을 보이는 근시나 난시, 원시 등은 반드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원시굴절이상을 보이는 경우나 백내장 제거술 후 무수정체 안에서는 하드 콘택트렌즈가 더 바람직합니다.

(3) 시야검사(Visual field test)

유·소아에서는 밝은 불빛이나 인형 등을 사용하여 검사자가 직접 대면검사를 시행하며, 이후 학령기 연령에서는 자동시야검사기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동공검사, 색각검사, 외안근 검사, 대비감도 검사, 암슬러 격자 검사(Amsler grid test), 안저검사, VEP(시유발전위검사), ERG(망막 전위도검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3. 저시력에 대한 대처

1) 연령별 보조기구 사용

보조기구 사용시에는 환아의 연령과 저시력의 종류 등 여러 가지 특성 인자들을 모두 고려하여야 합니다. 특히 보조기구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서는 환아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1) 미취학 연령

단순한 손잡이식 확대경(배율 3x, 5x)은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고도 관심을 가진 사물들을 쉽게 볼 수 있으므로 별 거부감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책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스탠드형 확대경이나 CCTV 등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2) 초등학교 연령

이 연령층에서는 요구되는 활동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확대경과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즉, 근거리용으로는 손잡이식 확대경과 스탠드형 확대경을, 원거리용 망원경 역시 단안형(monocular) 과 양안형(spectacle-mounted) 등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청소년기 연령

이제까지의 연령과는 달리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연령이므로 간혹 이전까지 잘 사용해오던 망원경이나 색깔렌즈 등 기존의 보조기구 사용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구 처방 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그들의 요구와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소아에서 보조기구의 사용원칙

소아 저시력 치료는 환아로 하여금 단순히 문자의 판독을 가능하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시자극의 확대와 계속적인 공급을 가능케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의료행위로서,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진료를 통한 저시력의 조기발견 및 진단과 그 이후의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모든 보조기구는 단순히 배율의 높고 낮음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환아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편한 형태의 기구를, 요구되는 작업에 가장 적절한 배율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근거리 보조기구는 집광형 확대경이며, 원거리용은 케플러식 망원경입니다.

또한 단순한 광학기구의 처방뿐 아니라 기구 외에도 적절한 조명과 독서대 등 보조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도 일러 주어야 하며, 보조기구의 적응도를 확인하기 위한 처방 후의 계속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안과의사, 부모, 교사, 저시력 클리닉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환아의 시력발달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워 계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 / 대한안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