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은 우리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열을 조절하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탈수, 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은 미생물의 성장을 저해하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유익한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열을 떨어뜨리면 이러한 우리 몸의 방어 반응이 방해받습니다. 따라서 모든 경우에 치료할 필요는 없고, 치료의 득과 실을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환자의 열을 내리는 방법에는 약물 사용과 물리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해열제를 먹으면 시상하부의 열 조절점이 정상으로 낮아져 열이 떨어집니다. 물리적으로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주는 미온수로 목욕하면 열을 내릴 수 있습니다. 미온수 목욕은 소아에서 흔히 사용되는데 소아는 상대적으로 체표면적이 넓어 초기에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 미온수 목욕을 하는 것이 해열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과 효과에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아이에게 오한, 울음, 불편감을 준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열사병 환자의 경우 얼음물,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심부 체온을 빨리 낮춰주어야 합니다. 열이 나는 모든 환자는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가볍고 얇은 옷을 입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합니다.
열이 나는 환자의 경과(예후)는 원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불명열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열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