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토스피라 균(Leptospira)은 너비 0.1μm, 길이 6∼20μm의 가늘고, 축을 중심으로 양측 끝 부분이 고리처럼 구부러진 모양이며, 단단하게 나선형으로 꼬인 구조를 가지는 스피로헤타에 속하는 균으로 호기성세균입니다. 매우 활발한 운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경이 좁아서 암시야 현미경이나 위상차 현미경 하에서 가장 잘 관찰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물속에서 1초당 15 μm 까지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균의 생활 고리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운동성이 피부를 뚫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나, 혈액 내로 침입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야생들쥐나 개, 소, 돼지 등의 가축들이 감염되었을 때,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통해 배설되며, 환경 수 특히 중성이나 약알칼리성 표면 수나, 토양에서 섭씨 20도 정도의 온도만 유지되면 수 주 동안 살아있게 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매우 작아서 물 한 방울에도 수 백만개의 균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오염된 물 한 방울이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나, 우리 신체의 면역체계가 어느 정도까지는 방어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인체로 들어온 렙토스피라 균의 양(렙토스피라 균의 접종된 량)이 증가할 수록 감염의 기회는 높아지게 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형태학적 특징이나 병원성 유무에 따라 비병원성 균과 병원성 균으로 구분됩니다. 병원성 렙토스피라 균은 혈청반응에 따라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는 약 200여종 이상의 혈청형이 알려져 있고, 세계 여러지역에서 분리되는 렙토스피라 균들은 분리지역에 따라 특정한 혈청형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역에 따라 분리된 렙토스피라 균의 혈청형에 따라 각각 다른 질환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동물이나 사람에서 발생한 렙토스피라 균에 의한 감염증은 모두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으로 총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