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각이상은 원뿔세포의 이상 정도와 유형에 따라 분류됩니다. 과거에 색맹, 색약, 색신 등으로 부르던 개념보다 더 구체적이고 질원병리에 근거한 분류라 할 수 있습니다.
망막에 세 가지 종류의 원뿔세포 즉, 정상적인 분광민감도를 가진 적색, 녹색, 청색 원뿔세포를 모두 가지고 있어 정상적인 색인식분별능력을 보유한 정상색각인을 말합니다.
적색, 녹색, 청색 세 가지의 원뿔세포가 모두 존재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 종류의 원뿔세포의 분광민감도가 비정상이어서 해당하는 색의 인식이 정상인과 다른 경우입니다. (원뿔세포 내 광색소가 정상인과 달라 보통 사람보다 약간 다른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세 가지 원뿔세포 중 두 가지의 원뿔세포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 해당 색인식에 상당한 장애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한 가지의 원뿔세포만 가지고 있거나 혹은 원뿔세포가 전혀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는 드문데 다른 색각이상과 달리 대부분 시력이 매우 나쁘며, 눈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안구진탕 현상도 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적색 원뿔세포 (red cone)의 기능 이상 혹은 결손이 있는 경우입니다. 적색이 빛의 삼원색 중 제 1색이므로 제일 색각이상이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 적색 원뿔세포가 없는 이색형색각자를 적색맹(protanopia) 이라 합니다. 또는 적색 원뿔세포가 있기는 하지만 그 광색소가 달라 분광민감도가 정상인과 다른 경우를 적색약(protanomaly)이라고 합니다.
녹색 원뿔세포(green cone)의 기능 이상 혹은 결손이 있는 경우입니다. 녹색 원뿔세포가 없는 이색형색각자를 녹색맹(deuteranopia), 녹색원뿔세포가 있지만 그 광색소가 비정상적인 경우를 녹색약(deuteranomaly)라고 합니다.
청색 원뿔세포(blue cone)의 기능 이상 혹은 결손이 있는 경우이고 이는 전체인구의 0.005% 이하에서 나타나는 매우 드문 형태입니다. 선천성 색각이상의 99%는 제일 혹은 제이 색각이상입니다. 청색 원뿔세포가 없는 이색형색각자를 청색맹(Tritanopia), 있지만 그 광색소가 비정상적인 경우를 청색약(Tritanomaly)이라고 합니다.
원뿔세포의 이상 정도 그리고 이상 세포의 유형에 따른 위 두 가지 분류를 종합하여 색각이상을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기존에 쓰이던 색맹, 색약, 적록색맹 등의 표현은 현재 기준에서 본다면 부적절한 면이 있습니다. 색각이상자 전체를 통틀어 색맹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맹’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전혀 볼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색맹이라고 하면 색을 전혀 볼 수 없다는 의미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색각이상자들은 색의 분별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 색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이 색맹이란 용어는 색각이상자 전체를 대변하기에는 부적절하며 또한 부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우 드문 경우인 단색형색각자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록색맹, 혹은 적록색약이라고 부르던 용어도 색각이상 발생 원리에 맞게 적색 원뿔세포의 이상인 경우 적색맹 혹은 적색약으로, 녹색 원뿔세포의 이상인 경우 녹색맹 혹은 녹색약으로 부르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입니다.